중국, 러시아 로켓에 얹혀 화성탐사 나선다

양국 우주기술 협력 강화


중 국이 러시아 기술에 힘입어 화성 탐사에 나선다. 지난달 발사된 중국 최초의 달 탐사선 창어(嫦娥) 1호에 이은 우주 프로젝트다. 중.러 두 나라는 '양국의 해(年)' '양국 언어의 해' 선포와 '핵에너지 공동개발', 군사교류 협력 체결 등 각 방면의 협력에 이어 이제 우주까지 손을 잡고 개척하게 됐다.

양측은 올 3월 우주협력위원회를 열고 화성 공동탐사에 합의했다. 중국은 이를 통해 러시아 로켓에 화성 탐측용 위성을 실어보내기로 했다. 길게는 수억㎞에 이르는 화성 여행은 앞서의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나 달 탐사 계획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본격적인 '지구 영역 외' 탐사이기 때문이다.

◆일정.우주선 제원 확정=쑨라이옌(孫來燕) 국방과학공업위 부주임은 19일 "2009년 10월 중국 최초의 화성탐사선 '잉훠(螢火: 반딧불) 1호'를 러시아 로켓 '소유스 TMA-3'에 실어 화성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켓에는 잉훠 1호와 함께 포보스(화성의 제1위성)를 탐사하기 위한 러시아의 '포보스 그룬트(토양)호'가 실린다. 탐사선의 특징은 두 가지다. 우선 혹독한 기온 변화와 장거리 여정을 견딜 수 있도록 최첨단 소재와 초경량 재료로 만들었다. 크기와 무게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었다. 잉훠 1호 제작사인 상하이(上海)위성공정연구소의 천창야(陳昌亞) 연구원은 "약 100만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될 잉훠 1호는 가로.세로 75㎝, 높이 60㎝의 크기로 무게는 110㎏밖에 되지 않지만 수명은 2년이나 된다"고 말했다.

◆윈윈 탐사의 전형=신세를 지는 쪽은 우선 중국이다. 러시아 로켓에 얹혀 화성으로 날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보스 그룬트가 포보스의 토양을 분석할 때 사용할 장비는 홍콩 이공대학 우주공학연구팀이 제작한 것이다. 양국이 서로 필요한 것을 얻는 '윈윈 탐사'인 셈이다. 토양 분석 자료는 잉훠 1호를 거쳐 중국으로 전송된다.

가장 주목할 점은 최초로 화성의 공간 환경을 탐사한다는 것이다. 중국우주기술연구소의 팡즈하오(龐之浩)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탐사선도 화성의 공간 환경을 탐사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일본이 시도했으나 태양폭풍에 휘말려 실패한 적이 있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sk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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