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中무인우주선 발사 성공
“3, 2, 1, 점화.”
‘하늘이 내린 배’ 선저우(神舟) 1호가 굉음을 내뿜었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아올랐다.
국제표준시 1999년 11월 19일 오후 10시 반(현지 시간 20일 오전 6시 반), 중국이 ‘스타워즈Ⅱ(스타워즈Ⅰ은 1960년대 미·소 간에 벌어졌다)’의 서막을 공식 선포한 순간이었다.
무인 우주선 선저우 1호는 지구 궤도를 14바퀴 돌고 21시간 만에 착륙 예정지인 네이멍구(內蒙古) 중부에 정확히 떨어졌다.
아시아 최초였고, 러시아와 미국에 이은 세 번째 쾌거였다.
그러나 당시 중국의 성공을 바라보는 나라 밖 시선은 싸늘했다.
서방의 우주항공 전문가들은 “선저우 1호는 러시아에서 사들인 30년 된 우주선을 변형시킨 것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하지만 중국은 “자체 과학 기술로 만든 우주선”이라며 “이제 유인 우주선을 달에 착륙시킬 수 있는 기본적인 기술을 완비했다”고 호언했다.
이를 입증하듯 중국은 2001년 1월 선저우 2호를 쏘아 올렸고, 2002년 3월과 12월 선저우 3호와 4호를 잇달아 발사했다.
서방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 등은 자국의 위성감시센터에 비상을 걸고 선저우 4호의 움직임을 감시했다. 선저우 4호는 적국의 위성 요격을 무력화할 수 있는 가공할 기술을 탑재한 터였다.
중국은 “더는 우리 머리 위에서 다른 나라 위성들이 마음대로 지나다니는 것을 쳐다만 보는 약자가 아니다. 이제 그들을 제압할 능력을 갖게 됐다”고 자부했다.
2003년 10월 15일 마침내 중국은 우주 정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무인 우주선 1호기를 발사했던 장소에서 첫 번째 유인 우주선을 발사했다. 선저우 5호는 중국 최초의 우주인을 태우고 21시간 동안 지구 궤도를 운항했다. 우주를 유영하는 꿈을 실현한 것이다.
이로써 중국은 러시아와 미국에 이은 우주 강국이 됐다.
중국은 달 탐사 계획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고 있다. ‘창어(嫦娥) 프로젝트’로 2010년까지 착륙선을 달에 보낼 계획이다. 창어는 중국 전설 속 달의 여신. 지난달 탐사위성 창어 1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해 ‘창어의 꿈’에 바짝 다가섰다.
중국뿐인가. 달을 향한 일본과 인도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우리는 어디까지 왔는가, 되짚어볼 일이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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