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SW산업, 이대로는 않된다
국내 소프트웨어(SW) 산업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SW기업들은 영세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고, SW분야에 대한 투자와 인력도 부족해 국내 SW 산업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SW는 당초 부가가치가 높아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한 때 외산 SW의 공세에 맞서 정부와 공공기관에서는 국산 SW를 사용하려는 붐이 일기도 했다. PC사용자들도 국내 SW산업을 살리기 위해 국산 SW를 적극 사용했다. 국산 워드프로세서가 지금도 정부기관이나 관공서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만큼 국산 SW는 국내 IT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문을 차지했던 것이다.국내 SW 산업의 중요성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난 10년간 국내 SW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SW 생산액은 1996년 2조7000억원에서 2006년 21조7000만원으로, SW 수출액은 1996년 2000만달러에서 2006년 12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그러나 세계시장과 비교해 보면 우물안 개구리다. 2005년 세계 SW시장 규모는 6687억달러인데 비해 국내 SW시장은 68억달러로 세계시장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일본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세계 시장 점유율이 40%를 웃도는 국산 메모리 반도체, LCD 등과 비교하면 SW산업의 갈길은 멀기만 하다. 국내 SW산업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세계 SW시장에서 내놓을 만한 국내 기업이 없는 것은 우리 SW산업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SW분야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휴맥스 같은 세계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왜 나오지 못하는가. 미국에는 IBM, HP 같은 하드웨어(HW) 중심의 기업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같은 세계적인 SW업체들이 적지않다.국내 SW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은 글로벌 전략의 부재와 관련이 있다.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미국과의 FTA 타결로 SW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