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어답터 & 동호회] 최태현 대전시청 정보화담당관실

정보통신부의 지원사업 중에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개 소프트웨어(SW) 시범적용사업이 있다. 공개SW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점과 안정성을 입증하기 위한 사업인데, 이는 역설적으로 여전히 상당수 공공기관이 공개SW에 일말의 불안감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이러한 대다수의 정보화 담당 공무원들과 다른 길을 가는 사람도 있다.
대전광역시청 정보화담당관실에서 시의 정보화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전산주사보)인 최태현씨가 그 사람이다.
대전시가 진행하고 있는 공개SW 기반의 보육 정보화 지원사업을 비롯해 선도적으로 공개SW 도시구축에 박차를 가하는데 그의 몫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
최태현씨가 대전시에서 맡고 있는 업무는 시정관련 정보화 시책 발굴과 수립이다. 쉽게 말하면 대시민 서비스 관련 업무를 기획해서 예산을 편성하고, 설계해서 발주하는 업무다. 또 중앙부처 등에서 나오는 과제공모사업에 공모해서 국비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 업무 중 하나다. 최태현씨는 과제공모를 많이 시행하는 한국전산원 등에서 자주 드나들어 `대전시 영업사원(?)'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가 됐다.
최태현씨가 공개SW에 결정적으로 관심과 확신을 갖게 된 것은 1998년 가을. 당시 시청뿐 아니라 구청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인트라넷 프로그램을 1주일 안에 만들어 서비스하라는 `거의 불가능한' 지시를 받고, 꼬박 일주일 동안 밤을 새우면서 386급 PC에 알짜리눅스를 설치하고 아파치, MySQL, PHP를 사용해 게시판, 자료실 등의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시스템은 많은 공무원의 사랑을 받아 지난 2000년 그룹웨어가 도입돼 이 시스템이 사용 중지될 때 지역신문에 공무원들이 아쉬워한다는 기사가 실릴 정도였다.
최태현씨는 공개SW의 장점을 이렇게 설명한다."서울시나 강남구와 같이 많은 정보화 예산을 편성할 수 있는 자치단체도 있지만 변변한 시스템 없이 고생하는 지방자치단체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재정적 격차에 구애받지 않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평등한 전산환경을 구성하기 위해 공개SW를 적용하는 방법이 최적이라고 생각합니다."최태현씨는 또 "공개SW가 더욱 중요한 것은 예산을 절감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모든 지자체가 균등한 정보화 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그 환경에서 사용자인 시민들이 평등하게 서비스받을 수 있다는 것이며, 공무원들이 운영 시스템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을 수 있고, 손쉽게 시험운영환경을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태현씨는 휴가를 내고 자비를 들여 다음주 프랑스에서 열리는 오픈오피스 콘퍼런스에 딸과 함께 참가할 예정이다.일곱살 딸에게 이 행사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는 최태현씨는 공개SW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의 자발적인 철학과 실천, 그리고 이들의 자율과 봉사, 참여의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란다."공개SW, 저희 다음에는 우리 아이들이 사용하고 참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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