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2.0 시대 걸맞은 정보화 교육 시급
일선 교육현장의 정보화 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다. ICT 활용 교육의 기본 인프라인 PC와 TV 등이 노후화하면서 일부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 초등학교가 충실한 ICT 활용 교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본지 탐사보도로 확인됐다. 철 지난 PC와 CRT 모니터들이 버젓이 컴퓨터실을 차지하고 있는가 하면 백화현상으로 잘 보이지도 않는 TV가 학습보조도구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초등학교에 보급된 PC의 38%가 노후됐다고 하니 예삿일이 아니다. 지난 97년부터 2005년까지 교육정보화에 무려 3조157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는데, 고작 이 정도인가 하는 자괴감마저 든다. 교과의 10%를 ICT 활용 방식으로 진행하라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지침이 무색할 지경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정보화 교육이 개선될 조짐이 별로 안 보인다는 것이다.2008년 이후 노후 PC및 영상 기기 전체를 교체하라는 교육부의 지침이 있지만 시도 교육청은 학교 정보화 예산을 편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2008년 이후부터는 학교장 재량으로 기기 교체 및 정보화 사업을 추진해야 할 형편이다. 갈수록 첩첩산중이다. 형편이 좀 나은 지자체의 경우 지방채(교육채)를 발행해 급한 불을 끄고 있으나 나머지 지자체는 손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다시 한번 정보화 교육의 고삐를 죄지 않으면 공교육 현장은 더욱 황폐해질 수 밖에 없다. 우선 정부가 앞장서 정보화교육에 대한 중장기계획을 정비하는 게 시급하다. 그렇다고 중앙 정부에 정보화교육을 모두 책임지라고 요구하는 것도 무리다. 또 제아무리 예산이 증액된다고 해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IT 및 ICT 발전 추세를 따라가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첨단 기종을 도입한 후 얼마되지 않아 낙후돼 버리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묘안을 찾아야 한다. 가장 화급한 것은 학교 정보화에 투입할 수 있는 예산을 가급적 많이 끌어 모으는 것이다. 지역정보화 지원자금, 농어촌 지원자금, 소외계층 지원자금 등을 교육 정보화 예산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이 없는지 검토해봤으면 한다. 부동산 종합과세를 통해 들어오는 막대한 세금을 정보화 교육에 활용하는 방안도 좋은 대안이다. 지자체 역시 불요불급한 부분이 많겠지만 학교의 정보화 교육에 우선적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예산을 배정하고 지방 의회를 설득하는 일을 해줘야 한다. 민간이 학교 정보화 교육에 기여할 수 있는 길도 활짝 열어야 한다. 현재 민간 참여 방식으로 방과후 컴퓨터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나 이 정도로는 턱도 없다. ICT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현재로선 민간의 참여가 정부 재정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아울러 ICT 관련 통계산출도 결코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과거에는 정부가 발행하는 교육백서 등을 통해 일선 학교의 ICT 활용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통계가 제대로 잡혀야 올바른 방책을 세울 수 있다. 정부는 물론이고 지자체, 민간 기업, 사회단체 등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만 웹2.0 시대에 걸맞은 학교 정보화 교육이 뿌리를 내릴 수 있다.
[사설]웹2.0 시대 걸맞은 정보화 교육 시급 - 전자신문 :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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