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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어 1호는 달의 3차원 영상을 통해 달 표면을 탐사한다. 중국은 2012년 이전에 착륙선을 달에 보내 달의 모양과 구조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2017년을 전후해서는 유인 달 탐사차를 다시 달의 표면에 착륙시켜 달의 샘플을 채취한 후 지구로 가져온다는 것이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우주에 국가의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우주 개발을 종합 국력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위성으로부터 얻은 자료는 기상예보, 지도 제작, 토지구획 확정, 식생 및 토양에 관한 연구와 환경파괴 감시 등 광범위한 분야에 활용된다. 또 인공위성을 활용한 길 안내, 항공기 이착륙, 원격수술에 이르기까지 우주 개발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되는 예는 수없이 많다.
우주기술이 차지하는 경제적인 비중은 어떠한가. 자동차를 외국에 팔 경우 t당 3만 달러를 받지만 위성은 t당 1억 달러 이상을 받는다. 통신위성을 활용한 한국의 위성방송사업 시장은 5년 사이에 5000억 원 규모로 발전했다. 선글라스, 자동차잠김방지제동장치(ABS), 골프채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개발된 기술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한 예이다.
한국을 이끄는 산업이 선박과 자동차에서 전자산업으로 바뀌어 왔다면 미래에 한국을 먹여 살릴 동력은 우주기술에서 파생되는 부가가치 상품이 될 것이다. 우주기술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를 먹여 살릴 고부가가치 성장 동력이다.
한국은 다소 출발이 늦었지만 1996년 국가 주도로 체계적인 우주 개발을 시작해 세계 선진 우주국을 숨 가쁘게 추격했다. 내년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KSLV-I을 발사해 100kg급의 과학기술위성 2호를 지구궤도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에 실어 우리 땅에서 발사하는 감격스러운 순간, 우리는 우주독립국으로서 독자적으로 우주로 가서 우주를 이용할 최소한의 능력을 확보한다. 그 후 달 탐사 위성 발사를 검토하게 될 것이다.
국내 우주 개발은 이제 막 이륙하려는 비행기에 비유할 수 있다. 하늘로 비상할 비행기는 두 가지가 중요한데 첫째로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정해진 방향으로만 움직이듯이 방향을 바꾸지 말아야 하며, 둘째로 엔진을 최대로 가동해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정부는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6월 수립했다. 국내외 우주기술의 발전과 정책 및 환경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국가 우주 개발 육성 전략이다. 우주 개발의 도약을 위한 비전과 정책방향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우주 개발이라는 목표에 맞춰 방향을 바꾸지 말고 최선을 다해 에너지를 집중할 때이다. 그래야 미래에 자주국으로 존립할 수 있고 우주 개발의 풍요로운 열매를 딸 수 있다.
백홍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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