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 2.5톤, 3500억짜리 '한국산 별' 위용 공개

'다목적 정지궤도 위성' 조립 착수… 2009년 6월 우주로

 ▲ 백홍열 항우연 원장이 통해기 위성 조립상황을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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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3년부터 개발이 진행돼 왔던 최초의 국산 정지궤도 위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 국항공우주연구원은 12일 4개 정부 부처가 동시 개발중인 '통신해양기상위성'(이하 통해기 위성)의 모습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조립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오는 2009년이면 우리나라도 독자적인 '기상관측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우연은 13일 오전 원내 우주시험동에서 조립 및 시험 착수식을 가질 예정이다.

정지궤도 위성은 우주과학기술 선진국들도 쉽사리 대들지 못하는 분야다. 적도상공 3만6000km 상공에 쏘아 올려져 지구의 자전속도와 맞물려 회전시켜야 한다. 가위 인공위성 제작기술의 '최고 경지'로 통한다.

우리나라가 정지궤도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된 위성을 발사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지궤도 위성 제작기술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항우연 측의 설명이다.

이 번에 발사될 위성은 통신전용으로만 사용되던 기존 위성에 비해 기상·해양 생태 관측 등이 가능한 다목적 모델이라는 점도 중요한 의미로 꼽힌다. 현재 기상 관측용 정지궤도 위성은 ▲미국의 고우즈(GOES) ▲유럽의 메테오샛(METEOSAT) ▲일본의 엠티샛(MTSAT) ▲중국의 동방홍(東方紅)▲인도의 인샛(INSAT) 등이 존재하지만 해양관측까지 가능한 정지궤도위성은 한국의 통해기 위성이 세계 최초다.

현재 우리나라가 소유한 정지궤도 위성은 한국통신(KT)에서 쏘아 올린 무궁화(KOREA SAT) 2·3호기 총 2대가 운용 중이다. 이 위성들은 우리나라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것이 아닌, 美 록히드마틴 사에서 구입한 '미국산'이다. 1호기는 수명이 다해 소멸됐다.

◆2009년 6월 우주로…실시간 기상예보·해양생태감시·통신서비스 등 3단계

▲통해기 위성 조립 모습. 아리랑 2호 등 중형위성과 달리
사다리를 이용하지 않으면 상단부 작업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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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해기 위성은 2009년 6월 우주로 발사될 예정이다. 총 수명은 7년 이상이다.

항 우연 관계자는 통해기 위성의 의미에 대해 "이제껏 외국으로부터 얻었던 기상 관측 자료를 앞으로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종속국'에서 해외에 기상자료 등을 제공할 수도 있는 '제공국'이 된다는 점에서 국가 위상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통해기 위성은 아시아 전 지역과 북남미의 태평양 연안, 오세아니아 및 동유럽 일부 등 지구 절반에 달하는 광범위한 지역의 기상 관측이 가능하다.

이 위성은 또한 기상관측용과 해양관측용 및 해양관측 센서까지 탑재된 '다목적'으로 한반도 주변 해양 생태계 감시, 국산 통신탑재체 우주인증실험 및 공공서비스 활용 등 복합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위성과 탑재체 전부를 해외에서 수입했던 이전 무궁화·한별위성과는 달리, 위성체 조립과 시험의 모든 과정이 국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조립 및 시험시설에서 진행된다는 점도 기술적인 발전이란 평가를 얻고 있다.

우리 기술진이 대거 투입되어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저궤도 위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졌던 한국의 정지궤도 위성개발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통해기 위성은 과거 발사됐던 아리랑 2호 등 위성보다 5배 가까이 큰 대형이다. 총 무게만 2.5톤이 넘는다. 그러나 일부 부품은 아리랑2호 보다 작게 설계되는 등 신기술이 대거 투입됐다는 것이 항우연의 자랑이다.

특히 초고속 통신실험을 통해 국산 우주용 통신 중계기의 성능 검증을 할 수 있게 되고 국내 통신 탑재체 기술 수준을 국내외에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게 과기부 측의 설명이다.

◆4개 정부부처 공동투자…항우연, 佛 아스트리움社 비롯 국내 기업·연구기관 11곳 총출동

▲통해기 위성 완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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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해기 위성의 개발이 추진된 것은 지난 2003년 9월부터. 계획 초기 2880억원의 총 제작비를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이후 지속적인 사업비 증가로 총 3558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다. 과학기술부를 비롯해 정보통신부와 해양수산부, 기상청 등 4개 정부부처가 공동출자하고 있다.

통해기 위성은 프랑스 아스트리움(Astrium) 사와 공동으로 핵심부품 개발 등 과정을 거쳐오다 지난 8월 27일 오후 항우연에 입고됐다.

지 금까지는 국내 과학자 30여명이 프랑스로 파견돼 공동작업을 벌여 왔다. 완벽한 제작을 위해 위성선진국인 독일·영국에서 일부 핵심부품에 대한 조립 및 시험도 거쳤다. 항우연은 지난달 입고된 통해기 위성의 청정작업 등을 마치고 지난달 말일 항우연 위성시험동 내 조립실 옮겨져 최종조립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 3월부터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만드는 통신 중계기와 기상센서, 해양센서 등을 장착해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프랑스 아스트리움 사를 방문한 항우연 통신해양기상위성 연구원 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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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항우연 측이 밝힌 국내 참여기관·기업체 명단 및 역할



<대덕넷 전승민 기자> enhanced@hellodd.com
2007년 0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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