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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중국이 24일 창어() 1호를 발사함으로써 광활한 우주도 그들의 영역으로 빨아들이려 한다. 2003년 10월 첫 유인 우주선인 선저우() 5호 발사에 성공하면서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 유인 우주선 보유국이 된 중국은 달 탐사 계획인 창어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해 왔다. 창어 프로젝트에 1만 명이 참여했다니 급성장하는 경제와 함께 우주강국으로 도약하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창어 1호는 달의 3차원 영상을 통해 달 표면을 탐사한다. 중국은 2012년 이전에 착륙선을 달에 보내 달의 모양과 구조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2017년을 전후해서는 유인 달 탐사차를 다시 달의 표면에 착륙시켜 달의 샘플을 채취한 후 지구로 가져온다는 것이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우주에 국가의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는 우주 개발을 종합 국력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국가방위는 영공을 넘어 우주로 그 영역이 넓어졌다. 올해 2월 일본은 4기의 위성으로 이뤄진 정찰위성시스템체계를 구축해 북한 핵미사일을 추적하는 24시간 한반도 감시체제로 진입했다. 중국은 1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기상위성을 격추하는 실험을 했다. 국가안보를 위해 우주를 선점하지 않고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현실이 됐다. 우주기술은 피할 수 없는 국가생존전략이다.

위성으로부터 얻은 자료는 기상예보, 지도 제작, 토지구획 확정, 식생 및 토양에 관한 연구와 환경파괴 감시 등 광범위한 분야에 활용된다. 또 인공위성을 활용한 길 안내, 항공기 이착륙, 원격수술에 이르기까지 우주 개발을 통해 삶의 질이 향상되는 예는 수없이 많다.

우주기술이 차지하는 경제적인 비중은 어떠한가. 자동차를 외국에 팔 경우 t당 3만 달러를 받지만 위성은 t당 1억 달러 이상을 받는다. 통신위성을 활용한 한국의 위성방송사업 시장은 5년 사이에 5000억 원 규모로 발전했다. 선글라스, 자동차잠김방지제동장치(ABS), 골프채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개발된 기술을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한 예이다.

한국을 이끄는 산업이 선박과 자동차에서 전자산업으로 바뀌어 왔다면 미래에 한국을 먹여 살릴 동력은 우주기술에서 파생되는 부가가치 상품이 될 것이다. 우주기술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를 먹여 살릴 고부가가치 성장 동력이다.

한국은 다소 출발이 늦었지만 1996년 국가 주도로 체계적인 우주 개발을 시작해 세계 선진 우주국을 숨 가쁘게 추격했다. 내년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KSLV-I을 발사해 100kg급의 과학기술위성 2호를 지구궤도에 진입시킬 계획이다. 우리 위성을 우리 발사체에 실어 우리 땅에서 발사하는 감격스러운 순간, 우리는 우주독립국으로서 독자적으로 우주로 가서 우주를 이용할 최소한의 능력을 확보한다. 그 후 달 탐사 위성 발사를 검토하게 될 것이다.

국내 우주 개발은 이제 막 이륙하려는 비행기에 비유할 수 있다. 하늘로 비상할 비행기는 두 가지가 중요한데 첫째로 비행기가 활주로에서 정해진 방향으로만 움직이듯이 방향을 바꾸지 말아야 하며, 둘째로 엔진을 최대로 가동해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정부는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을 6월 수립했다. 국내외 우주기술의 발전과 정책 및 환경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국가 우주 개발 육성 전략이다. 우주 개발의 도약을 위한 비전과 정책방향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우주 개발이라는 목표에 맞춰 방향을 바꾸지 말고 최선을 다해 에너지를 집중할 때이다. 그래야 미래에 자주국으로 존립할 수 있고 우주 개발의 풍요로운 열매를 딸 수 있다.

백홍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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