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선, 조선족 4인이 쏘아올렸다

중국이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우주시대를 개막한 지 1년이 지났다.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가 우주인을 태우고 21시간23분 동안 지구를 14바퀴 선회한 뒤 무사히 귀환한 것은 2003년 10월 15일. 이후 중국은 원대한 우주경영의 꿈을 구체화시키는 준비를 차곡차곡 해오고 있다.

2005년 가을, 중국은 우주인 두 명을 태운 우주선(선저우 6호)을 발사할 예정이다. 선저우 6호는 5일간 우주궤도에 머물 것이라고 한다. 중국은 2010년에는 달에 무인우주선을 착륙시킨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며 이것이 성공하면 궁극적으로는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리상영씨, 한국서 태어나‘장정 4호’지휘

이같은 중국의 우주개발 사업에 조선족 동포 4인이 핵심적으로 참여해왔음이 주간조선에 의해 뒤늦게 확인되었다. 선저우 우주선 부총설계사 리상영(李相榮)씨, 중국 달탐사 ‘상아 1호’ 부총설계사 강경산(姜景山)씨, 중국과학원 장춘 정밀기계 및 물리연구소 선임연구원 우병희(禹秉熙)씨, 우주항행연구 부문의 미사일 연구가 김수복씨 등 4인. 세계적 우주과학자인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중국 언론, 홍콩 신문, 그리고 조선족 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지만 국내 언론에는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 우병희씨(왼쪽) 강경산씨(오른쪽)

리상영씨는 중국 소수민족 지식인의 걸출한 대표이며 뛰어난 우주공정 전문가라는 평가를 중국에서 받고 있다. 현재 향천과학기술그룹회사 8원과학기술위원회 부주임으로서 장정 4호 을(乙)운반로켓 총설계사ㆍ총지휘를 맡고 있다.

리상영씨는 1941년 한국에서 출생했다(중국 당국은 이씨가 한국 어디에서 태어났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듬해인 1942년 부친을 따라 헤이룽장(黑龍江)성으로 이주하였다. 1959년 베이징공업학원 미사일학부에 입학하였고 졸업과 동시에 운반로켓과 유인우주선 연구제조사업에 참여했다.

리상영 총지휘는 일찍부터 로켓 연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리상영 총지휘는 중국 폭풍 1호 로켓 제조에 참여, 여러 항목의 총체설계를 담당했다. 리상영 총지휘는 1톤 이상 나가는 위성발사 성공에 큰 기여를 해왔다고 한다. 중국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리상영 총지휘는 장정 3호 로켓 연구제조에서 중대한 기술적 난관을 돌파하는 데 참여했으며 중국 최초로 저항법(低抗法)빈도율 계산물리모형을 사용하여 성공적인 통신위성 발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리상영 총지휘가 장정 4호 A로켓의 부총설계사로 참여한 후 ‘여러가지 신기술을 도입한 총체방안을 조직설계하여 장정 4호 로켓의 운송능력이 외국의 동종(同種) 로켓을 능가하게 하였으며 두 차례의 기상위성 발사를 모두 성공시켰다’고 조선족 신문들은 보도했다. 리상영 총지휘는 1990년 ‘중ㆍ청년 돌출기여 전문가’ 칭호를 받았고, 1991년 장정 4호 로켓으로 ‘국가과학기술진보 특등상’을 수상하였다. 신화사 통신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리상영 총지휘는 12개의 위성발사를 총지휘했다.


▲ 선저우호 부총설계사 리상영씨(오른쪽). 리상영씨가 2003년 10월 산시성 태원위성발사 현장에서 장쩌민의 아들 중국과학원 부원장 장멘형(사진 왼쪽)의 축하를 받고있다.

강경산씨는 마이크로파 원격탐사 권위자

중국은 6년 뒤인 2010년 달에 무인우주선을 쏘아보내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것이 상아(娥) 계획이다. 이 달 탐사 무인우주선이 ‘상아 1호’. 이 무인우주선의 부총설계사가 조선족 과학자 강경산씨. 1936년 지린(吉林)성 룽징(龍井)시 태생인 강경산씨는 중국공정원 회원, 중국과학원 회원, 국제유럽·아시아과학원 회원, 중국 우주항공공간과학 및 응용전문가 소조 조장, 국제 COSPAR중국위원회 위원, 선저우 4호 우주선 주재하(主載荷) 주임설계사 등을 맡고 있다.

‘선저우 4호 주재하’란 선저우 4호 우주선에 탑재한 실험성 마이크로파 원격탐사장치(微波遙感器)를 말한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파 원격탐사장치는 달탐사 무인우주선에 탑재된다고 한다. 홍콩 문회보(文匯報)는 ‘마이크로파 원격탐사 권위자’로 강경산씨에 대해 보도한 바 있으며 중국 CCTV는 ‘과학 영재 강경산’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강경산 부총설계사는 이 장치로 달의 두께 정보와 달 양극의 지면 정보를 탐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광학연구 분야의 권위자 우병희씨

중국과학원 장춘 정밀기계 및 물리연구소 주임연구원으로 있는 우병희씨는 중국 우주공간광학계에서 ‘왕별’로 불린다. 우병희씨는 1938년 랴오닝(遼寧)성 환인현에서 태어났다. 그는 1962년 지린대학 물리학부를 졸업한 뒤 잠시 조교로 활동하다가 1963년 장춘광학정밀기계연구소로 옮겨 현재까지 40여년간 광학연구 분야에 종사해왔다.

우병희씨가 중국 과학계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1986년. 우병희씨는 중국 국가고신기술연구발전계획(일명 ‘863’계획) 중 항태령역항목설립(航太領域項目設立) 대회에서 국민경제 발전 및 국방건설에서 중요한 의의를 갖는 ‘상광보의(像光譜儀)’ ‘태양광수감측기(太陽光數監測器)’ 등을 제안해 채택된다. 우병희씨는 수석과학자의 신분으로 연구팀을 이끌고 ‘고분변성상광보의(高分辨成像光譜儀)’라는 중대한 연구제작을 완성했다. 이는 선진원격탐지장치(遙感儀器)로 국제 원격탐지기술 발전의 전연(前沿) 과제이다. 이것을 항공비행에 응용실험한 결과 그 성능이 국제 선진 수준에 도달,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이 장치를 제작한 나라가 되었다.

우병희씨는 1992년 1월부터 시작된 ‘선저우 유인우주선 공정(921공정)’ 이론전문가로 10여년간 선저우 유인우주선의 광학장치인 ‘태양상수감측기(太陽常數減測器)’ 연구제작을 주도했다. 이 기기는 스위스에서 있은 상관장비 국제비교실험에서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 장치는 선저우 3호 우주선 궤도창에 설치되어 2000년 3월부터 9월까지 태양광을 측량, 정확한 수치를 얻어냈다. 이같은 태양광 측량은 중국 최초이다.

이로써 중국은 ‘고분변성상광보(高分辨成像光譜)’와 ‘공간절대복사측량(空間絶對輻射測量)’ 연구의 신기술 영역을 개척했다. 우병희씨는 이같은 성과로 인해 중국과학원과학기술진보 1등상을 수상했고, 국가고신기술연구발전계획 선진개인, 전국선진사업자의 영예를 갖게 되었다. 우병희씨는 2000년 ‘전국 노력모범’이라는 칭호를 받기도 했다.

조선족 헤이룽장신문 2002년 10월 24일자는 ‘중국과학원 장춘 정월담 원격감응기술실험소 학술위원회 주임으로 활약하고 있는 조선족 과학자 우병희씨는 우주공간광학 분야를 비롯해 중국의 원자탄, 수소탄, 인공위성 발사에 마멸할 수 없는 기여를 한 것으로 1992년과 2002년 장쩌민 주석의 방문을 받은 바 있다’고 보도했다. 2000년 8월 26일 장쩌민 주석은 중국과학원 과학기술창조프로젝트의 추진상황을 알기 위해 두 번째로 장춘시 원격감응기술연구소를 찾았다. 장쩌민 주석은 우병희 주임연구원이 이끄는 우주공간광학부를 시찰한 후 그의 연구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 중국의 우주공간광학 연구에 더 큰 기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우병희씨는 2005년에 발사하게 될 ‘풍운위성 3호’에 들어갈 한 가지 부속품 연구를 끝내고 현재 ‘고분해율 이메징스펙트로메터’의 심층연구와 컴퓨터시뮬레이션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유인우주선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921’에서 출발한다. 중국은 1992년 러시아와 소유즈 우주선의 개발 기술을 전수받는 기술협약을 체결하고 우주선 개발에 착수했다. 선저우(神舟)는 장쩌민이 ‘하늘이 내린 배’라는 의미로 명명한 이름. 중국 자체기술로 만들어진 선저우 1호는 1999년 11월 19일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바 있다.

이 기사는 <주간조선>의 허락을 얻어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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